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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른을 다시 묻다: 『줬으면 그만이지』와 김장하 선생의 삶
‘어른’이라는 단어가 무겁게 다가오는 요즘입니다. 사회적 성공이나 연령보다 더 깊은 무언가를 갖춘 사람, 우리는 그런 사람을 진짜 어른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김주완 기자의 『줬으면 그만이지』는 바로 그런 인물, 김장하 선생의 삶을 통해 ‘진짜 어른’이란 무엇인지 조용히 되묻습니다. 한약방을 운영하며 60년을 진주라는 한 도시에서 살아낸 이 평범한 인물은, 거창한 말 없이도 공동체 전체를 지탱하는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이 책과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리는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조건 없는 나눔과 실천으로 증명한 ‘무주상보시’의 철학
김장하 선생의 나눔은 철저히 조용하고 절제되어 있었습니다. 가난한 학생들에게 성적이나 배경을 묻지 않고, 생활비까지 포함해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을 지원한 것, 이 모든 것이 대가나 기대 없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는 후원을 받는 사람이 부끄러워지지 않도록 항상 배려했습니다.
“특별한 인물이 되지 못해 죄송하다”는 장학생에게 “세상은 평범한 사람이 지탱하는 것”이라며 되려 격려한 일화는 그의 철학을 가장 잘 보여줍니다. 이 책은 단지 과거의 미담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어떤 삶의 자세를 가질 것인가를 되묻는 철학적 질문을 담고 있습니다.
선행을 넘어, 사회를 바꾸는 어른의 방식
김장하 선생의 삶은 교육 나눔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형평운동 100주년을 기리는 사업을 이끌고, 진주신문 창간을 통해 지역 언론을 바로세웠으며, 여성 인권 보호와 환경운동에도 꾸준히 힘을 보탰습니다.
단발성 기부가 아니라 평생을 걸쳐 이뤄낸 꾸준한 실천의 누적이기에 그 무게는 더욱 크고 묵직합니다.
책에는 그의 철학을 따라 살아가고 있는 문형배 헌법재판관, 박영석 셰프 등 수혜자들의 뒷이야기도 함께 실려 있어 이 나눔이 어떻게 파장을 일으켰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지금, 이 시대의 어른을 다시 생각해볼 때
『줬으면 그만이지』는 단지 감동을 주는 인물 평전을 넘어, 독자에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나도 누군가의 어른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 앞에 서게 만들죠. 특히 나눔이 브랜드가 되고, 기부가 마케팅 수단이 되기 쉬운 시대에 김장하 선생의 철학은 한 줄 문구로 소비되기엔 너무나 단단한 울림을 전합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우리 모두가 어떤 방식으로든 사회에 빚을 지고 있다는 말이 깊이 남습니다.
그리고 그 빚을 ‘사람’에게 갚는 것이 어른스러운 일이라는 메시지를 조용히 건넵니다.
책과 다큐멘터리, 모두 꼭 만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도서 『줬으면 그만이지』는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는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지금 이 시대의 어른됨을 고민하고 있다면, 반드시 읽고 볼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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